현업 반도체 엔지니어가 알려주는 시스템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의 차이
목차
시스템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의 명확한 구분
한국 특유의 용어 '비메모리'와 글로벌 표준 '시스템 반도체'의 차이를 해부한다
반도체 뉴스를 접하다 보면 '시스템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라는 용어가 혼재되어 사용됨을 알 수 있다. 많은 매체에서 이 둘을 동의어처럼 사용하지만, 엄밀한 기술적 분류와 산업적 맥락에서 보면 이 두 용어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특히 PMIC(전력반도체)나 이미지 센서처럼 복잡한 연산이 주가 아닌 반도체는 어디에 속하는지, LED나 트랜지스터 같은 단순 소자는 시스템 반도체라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혼동이 잦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모호한 경계를 정리하고 정확한 용어의 위계를 확립하고자 한다.
1. '비메모리'는 한국식 분류법이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Non-memory(비메모리)'라는 용어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시피 하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메모리 반도체 최강자를 보유한 한국의 특수한 산업 환경에서 기인한다.
즉, "우리는 메모리가 주력이니, 나머지는 전부 비(非)메모리로 묶자"는 편의주의적 분류가 고착화된 것이다. 따라서 비메모리 반도체는 말 그대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DRAM, NAND 등)가 아닌 모든 반도체 및 소자'를 통칭하는 가장 포괄적인 개념이다.
2. 시스템 반도체의 정확한 정의
시스템 반도체(System IC)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하위 집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이다. '시스템'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연산, 제어, 변환, 처리 등 논리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집적회로(IC)를 의미한다.
주요 특징
- 데이터의 연산 및 처리 (Logic)
- 시스템 전체의 제어 (Control)
- 아날로그 신호와 디지털 신호의 변환
대표 제품
- CPU, GPU, AP (마이크로 컴포넌트)
- ASIC, FPGA (로직 IC)
- PMIC, DDI (아날로그 IC)
3. 모호한 경계 명확히 하기
핵심 질문 1 PMIC나 아날로그 회로는 연산이 없는데 시스템 반도체인가?
그렇다. 시스템 반도체에 포함된다.
시스템 반도체가 반드시 CPU처럼 고차원적인 수학적 '연산(Calculation)'만 수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압을 조절하거나(PMIC), 빛/소리 같은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바꾸는(Sensor IC, ADC/DAC) '제어와 변환' 역시 시스템의 핵심 기능이다.
특히 완전 아날로그 회로로 구성된 칩(Analog IC)들도 시스템의 일부분으로서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므로 시스템 반도체(System IC)의 범주에 포함된다.
핵심 질문 2 LED, PD, FET 같은 단일 소자도 시스템 반도체인가?
아니다. 이것들은 '개별 소자(Discrete)' 혹은 '광소자'로 분류된다.
이 지점이 '비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가 갈라지는 결정적인 구간이다.
LED(발광다이오드), PD(포토다이오드), 일반적인 TR/FET(트랜지스터) 등은 하나의 기능을 수행하는 단순 부품이다. 이들은 수천, 수만 개의 소자가 집적된 IC(Integrated Circuit)가 아니므로 시스템 반도체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메모리'는 아니기 때문에 한국식 분류인 '비메모리 반도체'에는 포함된다.
4. 요약 및 계층 구조
결론적으로 비메모리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를 포함하는 상위 개념이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 대분류 (한국식) | 중분류 | 해당 제품 및 특징 |
|---|---|---|
|
비메모리 반도체 (Non-memory) |
시스템 반도체 (System IC) |
CPU, AP, PMIC, DDI, CIS 등 연산, 제어, 논리 작업 수행. 고부가가치 산업의 핵심. |
|
광소자 (Optical) |
LED, LD, 단순 PD 등 빛을 내거나 빛을 신호로 바꾸는 단순 소자. |
|
|
개별 소자 (Discrete) |
트랜지스터(FET), 다이오드, 저항 등 회로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부품 단위. |
따라서 뉴스에서 "시스템 반도체 육성"을 외칠 때는 단순 LED나 다이오드가 아닌, CPU나 AP 같은 고지능 칩셋 설계 능력을 키우자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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