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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테크 뉴스를 보면 온통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 이야기뿐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패권을 잡겠다고 미친 듯이 돈을 쏟아붓고 있으니 관련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춤을 추고 엔비디아 주가는 하늘을 뚫을 기세다.
하지만 주식 시장이든 트렌드든 영원한 상승은 없다. 만약 향후 금리가 더 오르고 거품이 꺼진다면 이 뜨거운 레이스에서 과연 누가 살아남을지 문득 의문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난장판 같은 AI 경쟁의 최종 승자는 결국 구글이 될 거라고 본다. 지금은 오픈AI나 앤스로픽 같은 스타트업들이 번뜩이는 모델을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품이 걷히고 자본의 겨울이 오면 이야기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밖에 없다.
오픈AI의 챗GPT나 앤스로픽의 클로드는 분명 훌륭한 서비스다. 나 역시 글을 쓰거나 코딩을 할 때 유용하게 써먹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독자적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기초 체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초거대 AI 모델은 학습시키는 데만 수천억 원이 깨지고,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버 운영비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계속 들어가는 구조다.
지금이야 유동성이 풍부하고 미래 가치만 보고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같은 거인들이 수조 원씩 돈을 대주고 있으니 버티는 거지, 금리가 치솟고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 이들의 런웨이는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결국 버블이 꺼지면 독자 생존은 불가능해지고, 투자를 대주던 빅테크의 한 부서로 흡수되거나 헐값에 피인수되는 수순을 밟을 확률이 매우 높다. 실제로 오픈AI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인프라 없이는 숨도 쉬지 못하는 종속적인 구조다.
반면 구글은 체급 자체가 다르다. 전 세계 사람들이 매일 숨 쉬듯 사용하는 구글 검색 엔진과 유튜브라는 압도적인 플랫폼을 쥐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광고 수익과 클라우드 매출 등 확고한 캐시카우가 뒤를 받쳐준다. 자본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어 외부 투자금이 뚝 끊기더라도, 구글은 매달 꽂히는 자체 현금 흐름만으로 AI 연구 개발을 멈추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깡패 같은 체력을 가졌다.
인프라 측면을 보면 구글의 무서움이 더 잘 보인다. 다른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비싼 GPU 칩을 한 개라도 더 구하려고 줄을 서고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때, 구글은 이미 십 년 전부터 자체 설계한 AI 가속기인 TPU를 차근차근 고도화해 왔다.
칩 설계부터 데이터센터 구축, 그리고 최종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진작에 완성해 둔 셈이다. 비용 효율성 면에서 경쟁사들과는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
과거 닷컴 버블이 한창일 때도 온갖 인터넷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주가가 치솟았지만, 거품이 꺼지자 대부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때의 혹한기를 버텨낸 아마존과 구글은 결국 시장을 완전히 독식하며 글로벌 거인으로 성장했다.
AI 시장도 정확히 이 길을 가게 될 것 같다. 기술의 진보 자체가 멈추지는 않겠지만, 맹목적으로 돈을 태우던 파티 타임이 끝나고 철저하게 가성비 및 수익성을 따지는 시기가 오면 진짜 승자가 가려진다.
비싼 외부 하드웨어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인프라와 든든한 현금줄을 모두 쥔 구글이 결국 제미나이를 앞세워 다가올 혹한기를 무사히 넘기고 마지막 패권을 쥐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지금 널뛰기하는 메모리 가격도 빅테크들의 효율화 작업에 따라 한 차례 폭락을 겪은 뒤, 구글 같은 승자들을 중심으로 재편된 안정적인 생태계 속에서 다시 균형을 찾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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