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40대 중반 3인 가구 맞벌이 가계 지출

목차

동탄 40대 맞벌이 가계 지출, 세전 1.6억인데 왜 돈이 없을까?

서론: 월평균 지출 735만 원의 현실

경기도 화성시 동탄, 이곳에서 40대 중반의 가장으로 살고 있다. 미취학 딸 하나를 둔 3인 가구이며, 아내와 나는 맞벌이를 한다. 나의 연봉은 상여금을 포함하면 약 1억 2천만 원, 재택근무를 하는 아내의 수입은 약 4천만 원이다. 가구의 세전 소득을 합산하면 1억 6천만 원에 이른다. 숫자만 보면 남부럽지 않은 소득이다. 하지만 실제 가계부를 결산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리 가족의 월평균 지출은 무려 735만 원에 달한다. 매달 통장에 남는 돈은 고작 300만 원 남짓. 사치를 부리는 것도 아닌데 돈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우리 집 가계부를 통해 동탄에서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의 현실적인 지출 내역을 공개한다.

월평균 가계 지출 요약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 집의 월평균 지출 내역을 표로 먼저 공유한다. 각 항목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분류 중분류 월평균 지출액 (원)
고정 지출 금융 비용 (대출이자 등) 659,175
보험료 334,095
주거/통신비 417,224
변동 지출 부모님 용돈/경조사 1,354,127
자녀 양육/교육비 1,263,944
식비 1,005,557
의료비 643,796
생활/교통/여가 등 1,668,395
월평균 총지출 7,346,313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 고정 지출: 월 141만 원

우리 집의 월평균 고정 지출은 약 141만 원이다. 가장 큰 비중은 주택담보대출 관련 비용인데, 다행히 이 부분은 신의 한 수였던 선택 덕분에 부담이 크지 않다. 현재 동탄에 자가를 소유하고 있으며, 대출은 2.3억 원이 남아있다. 이 대출은 6년 전, 잠시 외벌이였을 때 자격이 되어 받아둔 2.4% 고정금리 보금자리론이다. 당시 낮은 금리도 행운이었지만, 상환 방식을 체증식으로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 덕분에 현재 월 원리금 상환액은 60~70만 원 수준으로 소득 대비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소득이 증가할수록 상환 부담이 줄어드는 체증식 상환 방식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전에 작성했던 글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외 고정 지출로는 온 가족 실손 보험 등 각종 보험료가 33만 원, 관리비와 가스비, 통신비 등 주거/통신비가 42만 원가량 지출된다. 이 비용들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이다.

가계부의 가장 큰 비중, 부모님과 자녀: 월 261만 원

우리 집 가계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바로 부모님 용돈과 자녀 양육비다. 양가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과 각종 경조사를 합하면 월평균 135만 원이 지출된다. 자식 된 도리로서 당연한 일이고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는 일이지만, 매달 고정적으로 큰 금액이 빠져나가는 것은 사실이다.

아이 한 명에게 들어가는 월평균 양육비는 약 126만 원이다. 놀이형 유치원비(38만 원)와 수영, 피아노, 영재 학원 등 사교육비(78만 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만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아마 다 똑같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복병, 의료비: 월 64만 원

올해는 유독 병원 갈 일이 잦았다. 아이의 다리 및 사시 교정 치료로 인해 병원비 지출이 늘어난 것이 가장 컸고, 그 외에도 가족들의 치아 크라운 치료 등이 더해지면서 월평균 64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이 의료비로 지출되었다. 건강을 위한 지출은 아낄 수 없지만, 예상치 못한 큰 지출은 가계 계획에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먹고, 쓰고, 즐기는 생활비: 식비만 월 100만 원

세 가족이 먹고사는 데만 한 달에 100만 원이 넘게 든다. 식재료 구매에 약 68만 원, 외식과 배달 음식에 22만 원, 그리고 커피나 간식 비용으로 11만 원 정도를 사용한다. 배달 음식이나 외식은 한번에 3~5만원씩 들기 때문에 주 1회만 먹어도 20만원이 되어 버린다. 여기에 생필품 구매(33만 원), 여행(34만 원), 차량 2대 유지비(26만 원) 등을 더하면 생활비 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연식이 오래된 차라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주유비와 수리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결론: 평범한 중산층의 자화상

세전 소득 1.6억 원, 하지만 월평균 735만 원의 지출 끝에 손에 쥐는 돈은 300만 원 남짓이다. 높은 소득은 고스란히 높은 세율로 이어져 세금 부담도 만만치 않다. 우리 집 지출의 가장 큰 세 가지 항목은 부모님 용돈 및 경조사(135만 원), 자녀 양육비(126만 원), 그리고 식비(100만 원)였다. 이 세 가지 항목만 합쳐도 361만 원이다. 특별히 사치 부리지 않고, 남들 하는 만큼 아이에게 투자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살다 보면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갈 뿐이다. 어쩌면 이것이 대한민국, 그리고 동탄에서 아이를 키우는 40대 맞벌이 부부의 가장 현실적인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곧 둘째가 태어나면 지출은 더 늘어날 것이다. 더 현명하고 세심한 지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