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채권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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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출 전략
최근 디지털 자산이 국제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미국의 막대한 국가 부채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그 이면에 숨겨진 경제 전략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수출'이라는, 기축통화국만이 사용할 수 있는 영리하고도 위험한 게임입니다.
'코인 은행'의 오해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역할
먼저 '코인 은행'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달러와 1:1 가치 연동을 목표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그 주체입니다. 이들은 사용자가 1달러를 예치하면 그에 상응하는 1코인을 발행하며, 예치된 달러(준비금)를 안전자산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습니다.
새로운 국채 수요처의 등장
미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위해 발행사가 준비금을 반드시 미국 단기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보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이 규제는 미국에게 자국 국채에 대한 강력한 '고정 수요처'를 제공합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질수록 미국 국채 수요는 자동으로 증가하여, 미국 정부는 금리 급등의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국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됩니다.
부채를 녹이는 인플레이션 세금
안정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 미국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사용합니다. 국채 금리가 연 3%로 고정된 상태에서 물가 상승률이 5%에 달하면, 실질금리는 -2%가 됩니다. 정부는 이자로 3%를 지급하지만, 갚아야 할 돈의 실질 가치는 매년 5%씩 하락하여 부채 부담이 저절로 줄어드는 효과를 봅니다. 이는 사실상 전 세계 국채 보유자들에게 '인플레이션 세금'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전 세계가 부담하는 인플레이션 수출
이러한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이기 때문입니다. 원유, 원자재 등 대부분의 국제 거래가 달러로 이루어지므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곧바로 전 세계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미국은 자국의 부채 부담을 완화하는 비용을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전가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미국의 '금융 억압' 전략을 실행하는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영리한 방법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달러의 신뢰도를 훼손하고 글로벌 금융 시장의 왜곡을 심화시키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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