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세요는 아랫사람에게 하는 인사다?

퇴근길의 딜레마, 수고하세요는 정말 무례한 인사일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퇴근길 엘리베이터 앞에서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경험을 한다. 먼저 퇴근하면서 상사에게 건네는 "수고하세요"라는 한 마디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를 자연스러운 인사로 받아들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예의 없다고 지적한다. 도대체 이 짧은 인사말 속에 어떤 복잡한 뉘앙스가 숨어 있길래 우리는 매일 퇴근할 때마다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일까. 현대 한국 조직 사회는 수직적 위계질서와 수평적 소통 문화가 충돌하는 과도기에 있다. 이 지점에서 '수고하세요'는 단순한 어휘 선택의 문제를 넘어 세대 간 인식 차이와 언어 예절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단어가 되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 화법과 우리가 체감하는 언어 현실 사이의 간극을 파헤치고, 센스 있는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 본다. 고통을 받으라는 명령어의 역설 '수고(受苦)'라는 단어를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고통을 받음'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이 말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노고를 치하하며 건네는 시혜적인 표현이었다. 따라서 논리적으로나 예법상으로나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고통을 받으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은 성립하기 어려운 구조다. 문법적인 측면에서도 문제는 발생한다. '하세요'는 본질적으로 명령형 혹은 청유형 어미다. 존경 보조사 '-시-'가 들어갔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윗사람에게 "계속해서 고생하라" 혹은 "더 힘을 내라"고 지시하는 모양새가 된다. 전통적인 예절론에서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평가하거나 위로할 자격이 없다. 위로는 강자가 약자에게, 평가는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윗사람의 업무 강도를 내가 인지하고 격려하겠다는 의도 자체가 자칫 '건방짐'으로 해석...

반도체 엔지니어, 평생 현역 시대의 첫 수혜자가 되는 이유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45세 정년(사오정)'이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공포의 대상이었다. 특히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빠른 엔지니어 직군에서 나이 듦은 곧 도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러한 통념이 무너지고 있다. 현직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본인이 원한다면 50대 중반, 혹은 정년까지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들려온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엔지니어 평생 현역'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것이 단순한 착시 현상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변화인지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인구 절벽이 가져온 채용 시장의 지각변동 과거 대기업이 40대 이상 차장, 부장급 인력을 구조조정의 1순위로 삼았던 논리는 명확했다. 고연차의 높은 인건비를 줄이고, 그 자리를 더 저렴하고 유능한 젊은 인재로 채우는 것이 비용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전제 조건은 완전히 붕괴되었다. 가장 큰 원인은 '인구 절벽'이다. 현재 반도체 산업 현장에서는 신입 사원을 뽑고 싶어도 뽑을 사람이 없는 '공급 쇼크'가 발생하고 있다. 공정(Process), 소자(Device), 설계(Design) 등 고도의 전문 지식을 요하는 이공계 졸업생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과거처럼 45세 부장 1명을 내보내고 28세 신입 2명을 채용하는 공식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신입 사원 2명을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설령 채용한다 해도 그들이 베테랑의 노하우를 습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업이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결국 기업은 기존 인력을 지키는 '리...

사우디에서 발견된 엄청난 금맥은 과연 경제성이 있을까?

사막의 검은 황금에서 빛나는 황금으로, 사우디의 새로운 도전 오랫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검은 황금'이라 불리는 석유의 나라였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아래 매장된 막대한 양의 원유는 사우디를 세계 경제의 중심축 중 하나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유가 변동에 국가 경제가 휘청이는 구조적 취약점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Vision 2030)'은 석유화학에 이은 국가 경제의 '제3의 기둥(Third Pillar)'으로 광업을 지목했다. 최근 사우디 국영 광산 기업 마덴(Ma'aden)이 발표한 아라비안 쉴드(Arabian Shield) 지역의 대규모 금맥 발견은 이러한 국가적 전략이 단순한 구호가 아님을 증명한다. 만수라-마사라(Mansourah-Massarah) 광산을 중심으로 확인된 고품위 금 광맥과 신규 프로젝트들은 사우디가 글로벌 에너지 공급자를 넘어 핵심 광물 공급망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글에서는 이번 발견이 가진 지질학적 의미와 경제성, 그리고 이것이 사우디 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하나씩 알아본다. 아라비안 쉴드의 재발견과 지질학적 잠재력 사우디 서부에 위치한 아라비안 쉴드는 홍해를 사이에 두고 이집트, 수단의 누비안 쉴드와 지질학적 기원을 공유한다. 역사적으로 이집트와 수단이 주요 금 생산지였음을 고려할 때, 아라비안 쉴드 역시 막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지질학계의 오랜 가설이었다. 그동안 석유 산업의 그늘에 가려져 충분한 탐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최근 첨단 탐사 기술의 도입으로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번 발견의 핵심인 만수라-마사라 지역은 화산 활동과 열수 작용이 활발했던 선캄브리아기 지층으로, 금뿐만 아니라 구리, 아연 등 다양한 광물이 매장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덴은 헥사곤(Hexagon)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여 지하 ...

창업을 할 때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중 어느 연령이 가장 성공율이 높을까?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20대 초반에 대학을 그만두고 창업해 '대박'을 터뜨린 천재들의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나 빌 게이츠 같은 사람들을 보며 "역시 창업은 머리 쌩쌩 돌아가는 20대에 해야 해"라고 생각하기 쉽다. 투자 업계에서도 "서른 넘으면 혁신하기 힘들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20년 넘게 회사를 다니다가 퇴직 후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이야기다. 다행히도 수백만 건의 데이터를 뜯어보면 현실은 우리의 생각과 많이 다르다. 창업 성공의 열쇠는 '젊은 패기'보다 '묵직한 경험'에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실제 통계가 말해주는 창업하기 가장 좋은 나이를 알아보자. 데이터는 창업의 성공이 나이가 아닌 '경험의 깊이'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40대 중반, 창업의 전성기 미국에서 270만 명의 창업가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팀은 동네 치킨집 같은 일반 자영업뿐만 아니라, 특허를 내거나 투자를 받은 '고성장 스타트업'까지 꼼꼼하게 분류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가장 성과가 좋은 창업가의 평균 나이는 45세 였다. 성공의 기준을 더 높여보자. 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IPO)시키거나 다른 기업에 비싸게 매각하는 등, 소위 '대박'을 터뜨린 창업가들만 추려보면 평균 나이는 46.7세로 더 올라간다. 우리가 흔히 아는 20대 청년 재벌 이야기는 통계적으로 보면 아주 드문 '예외'인 셈이다. 어떤 기업을 만들었나? 창업 당시 평균 나이 ...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 AI가 정말 대체할 수 있을까?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 AI가 정말 대체할 수 있을까? 느리지만 확실하게 다가오는 변화의 바람 요즘 AI가 그림도 그리고 코딩도 하는 세상이다. 반도체 분야라고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유독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 분야만큼은 AI 도입이 더디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디지털 반도체는 이미 설계 자동화가 많이 이루어졌는데, 왜 아날로그 분야는 여전히 엔지니어의 '손맛'과 경험에 의존하고 있을까? 이 글에서는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가 왜 AI에게 그토록 어려운 과제인지, 그리고 앞으로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변화가 일어날지 알기 쉽게 정리해 본다. 디지털은 레고 블록, 아날로그는 도자기 빚기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를 들어보자. 디지털 설계는 '레고 블록 조립'과 비슷하다. 0과 1이라는 명확한 규칙이 있고, 블록을 설명서대로 잘 끼우기만 하면 된다. 규칙이 딱 떨어지니 컴퓨터가 계산해서 최적의 조립 방법을 찾기가 쉽다. 반면 아날로그 설계는 '도자기 빚기'나 '요리'에 가깝다. 같은 재료(트랜지스터)를 써도 온도가 조금만 변하거나, 재료를 섞는 미세한 손길(레이아웃 배치)에 따라 결과물의 맛과 품질이 완전히 달라진다. 아주 미세한 전압 차이로도 성능이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컴퓨터가 단순히 계산만으로 완벽한 답을 내놓기가 무척 까다롭다. AI가 힘들어하는 3가지 이유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들이 AI의 발목을 잡고 있을까? 크게 세 가지 벽이 존재한다. 그림(Layout)에 따라 성능이 널뛴다 회로도만 잘 그렸다고 끝이 아니다. 실제 반도체 칩 위에 회로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기생 성분'이라는 불청객이 생긴다. 선이 조금만 길...

Photo-diode Shot Noise는 어떤 원리로 영향을 주는가?

포토 다이오드의 샷 노이즈 발생 원인과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광전자 공학을 다루다 보면 아무리 완벽하게 설계된 회로에서도 제거할 수 없는 근본적인 노이즈와 마주하게 된다. 외부의 전자기파 간섭을 차단하고 전원 노이즈를 필터링하더라도, 광검출기 자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떨림'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샷 노이즈(Shot Noise)다. 많은 엔지니어들이 샷 노이즈를 단순히 다이오드의 결함이나 개선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지만, 사실 이는 자연계의 에너지가 연속적이지 않고 입자 형태로 존재한다는 양자역학적 증거이기도 하다. 이번 글에서는 포토 다이오드에서 발생하는 샷 노이즈의 물리적 기원과 통계적 특성, 그리고 실제 시스템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본다. 입자성과 불연속성이 만드는 요동 샷 노이즈의 핵심은 '불연속성'에 있다. 우리가 흔히 물이 흐른다고 표현하지만, 수도꼭지를 아주 약하게 틀어보면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전하와 빛도 마찬가지다. 거시적으로 보면 일정한 전류 $I$가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시적인 관점에서는 전하량 $q$를 가진 전자들이 불규칙하게 이동하는 과정이다. 전자가 포토다이오드의 전위 장벽을 넘는 순간은 매우 무작위적이다. 마치 양철 지붕 위로 빗방울이 떨어질 때, 전체 강수량이 일정하더라도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불규칙하게 들리는 것과 유사하다. 이러한 전자의 도착 시간의 무작위성(Randomness)이 직류 전류에 미세한 요동을 만들어내며, 이것이 샷 노이즈의 실체다. 광학적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정한 파워의 레이저 빛을 쏘더라도 단위 시간당 도달하는 광자(Photon)의 수는 매 순간 변한다. 이는 광원의 품질 문제가 아니라 빛이 양자화된 에너지 패킷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본질적인 불확정성이다. 푸아송 분포와 가우시안 근사의 관계 샷 노이즈의 발생 빈...

포토 다이오드 노이즈 비교 INGaAs VS Si

SWIR(단파장 적외선) 대역을 다루는 광학 엔지니어들이 흔히 마주하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가시광 영역에서 완벽하게 작동하던 저노이즈 실리콘(Si) 검출기를 내려놓고, 1050nm 이상의 파장을 보기 위해 InGaAs(인듐 갈륨 비소) 소자를 선택하는 순간, 시스템의 노이즈 플로어(Noise Floor) 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점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200µm 활성 영역과 5pF 기생 커패시턴스 를 가진 InGaAs 포토다이오드를 중심으로, 왜 이 소자가 실리콘보다 근본적으로 '시끄러운지', 그리고 5pF라는 수치가 고속 회로 설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비교 분석합니다. 1. 물성의 차이: 밴드갭이 운명을 결정한다 노이즈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반도체 물질 자체의 밴드갭(Bandgap) 에너지 차이에 있습니다. 포토다이오드가 빛을 감지하려면 전자가 이 에너지 장벽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Silicon (Si): 밴드갭이 약 1.12 eV 로 높습니다. 상온의 열에너지(Thermal Energy)만으로는 전자가 쉽게 여기되지 않아, 빛이 없을 때 전류(Dark Current)가 거의 흐르지 않습니다. InGaAs: 1050~1400nm 파장의 낮은 에너지를 감지하기 위해 밴드갭이 약 0.75 eV 로 낮습니다. 이는 빛을 잘 감지한다는 장점이 되지만, 반대로 "열에 의해서도 전자가 쉽게 튀어 오른다" 는 치명적인 단점이 됩니다. 핵심 요약: InGaAs는 태생적으로 실리콘보다 열에 민감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높은 다크 전류로 이어집니다. 2. Round 1: 다크 전류와 샷 노이즈 (Shot Noise) 빛이 없는 상태에서 흐르는 누설 전류인 Dark Current 는 샷 노이즈의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약 200µm (0.04mm²) 면적의 동일한 소자를 비교해 봅시다. ...

2025년 상반기 어느 지역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가 승자인가? 한국,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시장별 분석

대분열의 시대와 개인 투자자의 엇갈린 운명 2025년 글로벌 금융 시장은 전례 없는 '성과 격차(Divergence)'로 정의된다. 팬데믹 이후 정착된 고금리 환경, 인공지능(AI) 산업의 재편, 그리고 지정학적 파편화는 각국 증시에 상이한 압력을 가했다. 특히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어느 국가에 투자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현상이 목격되었다. 누군가는 달러 강세와 빅테크의 질주에 힘입어 역대급 수익을 올린 반면, 누군가는 역사적인 지수 돌파에도 불구하고 계좌가 녹아내리는 경험을 했다. 2025년 11월 말까지의 방대한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동학), 미국(서학), 중국(중학), 일본, 유럽 등 주요 5개국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성적표를 면밀히 분석해 본다. 고금리와 AI가 지배한 2025년 투자 환경 올해 투자의 판도는 '고금리의 장기화', 'AI 거품론', '환율 전쟁'이라는 세 가지 핵심 테마로 요약된다.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했고, 이는 글로벌 유동성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11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은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겼으며, 이는 신흥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AI 산업은 여전히 시장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었으나, 하반기로 접어들며 '묻지마 투자'에서 '실적 검증' 단계로 진입했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11월 반도체 섹터의 조정을 불러왔다. 이러한 거시적 환경 속에서 환율은 한국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결정짓는 가장 결정적인 변수가 되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넘나들며, 달러 자산 보유 여부가 승패를 갈랐다. 서학개미의 압승과 매그니...

직장에서 할 말 다 하는 법

직장에서 할 말 다 하면서도 존중받는 사람들의 숨겨진 내공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불가사의한 존재들을 마주하게 된다. 분명히 상사의 지시에 "아니요"라고 반대 의견을 내고, 업무 분장에 대해서도 깐깐하게 따지는데 이상하게 미움받지 않는 사람들이다. 오히려 그들은 '소신 있다',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한다. 반면 누군가는 참고 참다가 조심스럽게 꺼낸 한마디에 "이기적이다"라거나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듣는다. 이 차이는 단순히 성격의 기세나 목소리 크기에서 오지 않는다. 할 말을 다 하면서도 무시당하지 않는 사람들은 고도의 사회적 지능과 업무적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방어기제'와 '공격 루트'를 철저히 설계해 둔 경우다. 그들은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납득할 수밖에 없는 논리와 태도를 무기로 삼는다. 직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적을 만들지 않고, 오히려 신뢰를 쌓아가는 사람들의 4가지 핵심 특징을 분석해 본다. 말의 무게는 입이 아니라 실력에서 나온다 직장은 냉정한 곳이다. 발언권은 직급에서 오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실력'에서 나온다. 할 말을 다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본업에서 대체 불가능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평소 맡은 업무를 빈틈없이 처리하여 동료와 상사에게 두터운 '신뢰 자본'을 쌓아두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일 처리가 미흡한 사람이 불만부터 제기하면 "일이나 똑바로 하고 말해라"라는 비아냥을 듣기 십상이다. 하지만 업무 성과가 확실한 사람이 문제를 제기하면 조직은 긴장한다. "저 에이스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시스템에 진짜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발언권의 원천이다. 그들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의무를 완벽히 수행한다. 이 순서가 바뀌는 순간 발언은...

MS365 쉐어포인트 휴지통, 아무나 비울 수 있을까?

쉐어포인트 휴지통, 아무나 비울 수 없게 만들 수 있을까 쉐어포인트(SharePoint)를 사이트 관리자로서 운영하다 보면 "일반 사용자가 휴지통을 마음대로 비워 중요한 자료가 영구 삭제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그래서 '아무나' 휴지통을 비울 수 없도록 특정 사용자에게서 휴지통 비우기 권한을 제한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휴지통 비우기' 행위 자체만 특정 사용자에게서 제한하는 직접적인 권한 설정은 없다. 휴지통에 대한 권한은 사용자의 사이트에 대한 기본 권한 수준(읽기, 편집, 모든 권한 등)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리자가 걱정하는 '일반 사용자가 실수로 사이트 전체의 휴지통을 비우는' 상황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한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휴지통 가장 큰 오해는 '모든 멤버가 관리자와 동일한 휴지통을 본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사용자의 권한 수준에 따라 휴지통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 사이트 멤버 (편집 권한) '편집' 권한을 가진 일반적인 사이트 멤버는 휴지통에 접근하더라도 오직 본인이 삭제한 항목만 볼 수 있다. 다른 멤버나 사이트 소유자가 삭제한 항목은 휴지통 목록에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 멤버는 '휴지통 비우기' 기능을 사용할 수 없으며, 설령 자신이 삭제한 항목을 휴지통에서 '영구 삭제'하더라도 그것은 본인의 항목에만 국한된다. 즉, 멤버가 실수로 사이트 전체의 데이터를 유실시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사이트 소유자 (모든 권한) '모든 권한(Full Control)'을 가진 사이트 소유자(관리자)는 다르다. 이들은 해당 사이트의 1단계 휴지통에 있는 모든 항목 (다른 모든 사용자가 삭제한 항목 포함)을 보고, 복원하고, 영구 삭제할 수 있다. ...

새 아웃룩, 창을 닫아도 메일 알림 받는 방법

이미지
새 아웃룩, 창을 닫아도 중요 메일 알림 받는 방법 Microsoft가 '새 아웃룩(New Outlook)'을 도입하면서 인터페이스가 더 빠르고 현대적으로 바뀌었지만, 기존 '클래식 아웃룩' 사용자에게는 한 가지 당황스러운 변화가 생겼다. 바로 창 오른쪽 상단의 'X' 버튼을 눌러 창을 닫으면, 프로그램이 시스템 트레이(알림 영역)로 최소화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종료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아웃룩 창을 닫아두면 중요한 새 메일 알림을 놓치기 십상이다. 기존 클래식 아웃룩에서는 '최소화할 때 숨기기' 옵션을 통해 'X' 버튼을 눌러도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되도록 설정할 수 있었다. 새 아웃룩 역시 간단한 설정 변경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X' 버튼의 의미가 달라진 이유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새 아웃룩의 작동 방식이 기존과 달라졌음을 인지해야 한다. 클래식 아웃룩이 전통적인 데스크톱 응용프로그램에 가까웠다면, 새 아웃룩은 웹 기술 기반의 모던 앱(Modern App)에 가깝다. 이 때문에 기본 설정에서 'X' (닫기) 버튼은 '최소화'가 아닌 '프로세스 종료'를 의미한다. 마치 웹 브라우저 탭을 닫는 것과 유사한 동작이다. 따라서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설정을 변경하지 않으면, 창을 닫는 순간 아웃룩은 새 메일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새 아웃룩 알림 설정 변경하기 다행히 Microsoft는 이러한 사용자의 불편을 인지하고, 창이 닫힌 상태에서도 백그라운드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설정 경로는 매우 간단하다. 먼저 새 아웃룩 창의 오른쪽 상단에 있는 '설정' (톱니바퀴 ⚙️ 아이콘) 을 클릭한다. 설정 메뉴가 열리면 왼쪽 탐색 창에서 '일반' 을 선택한 다음, 하위 메뉴인 '알림' 을 선택한다. ...

트럼프 발언 이후 수십조 증발 '블랙 먼데이', 엔비디아 26만 GPU 취소의 진실은?

11월 시장을 흔든 엔비디아 26만 GPU 공급 취소설의 진실 2025년 11월 초, 한국의 AI 및 반도체 산업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엔비디아 26만 개 GPU 공급 취소' 논란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취소되지 않았다.'** 이 사태는 법적 현실(Reality)과 정치적 수사(Rhetoric)를 구분하지 못했을 때 시장이 얼마나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불과 며칠 만에 수십조 원의 시가총액을 증발시킨 이 해프닝은 단순한 오보나 실언을 넘어, AI 시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 글은 당시 시장을 휩쓴 공포의 실체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GPU 공급 계약이 견고할 수밖에 없는 법적, 전략적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은 '트럼프 발언'의 전말 사태의 발단은 2025년 10월 말,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발표된 엔비디아와 한국 정부 및 4대 기업(삼성전자, SK, 현대차, 네이버) 간의 26만 개 GPU 공급 파트너십이었다. 이는 한국의 'AI 공장(AI factories)' 비전을 위한 핵심적인 발표였다. 그러나 불과 며칠 뒤인 11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가장 진보된(The most advanced)" AI 칩(블랙웰)은 "미국 외의 어느 누구(anybody)"에게도 판매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anybody'라는 포괄적인 단어는 즉각 한국을 포함한 핵심 동맹국도 제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2025년 11월 4일, 이 발언이 보도된 직후 한국 증시(KOSPI)는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5% 이상 급락하고 현대차, 네이버 등 계약 당사자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26만 개의 GPU 공급이 무산될 경우, 한국의 AI 전환 로드맵 전체가 좌초될...

MZ 세대가 간소한 장례를 선호하는 진짜 이유

장례 문화, MZ세대가 바꾸고 있다 최근 장례 문화의 풍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기존의 복잡하고 격식에 치우친 장례 절차 대신, 비용은 줄이고 의미에 집중하는 '간소한 장례'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여러 사회문화적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동인은 바로 '엄청난 장례 비용 부담'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장례 비용의 현실 전통적인 3일장 장례는 이제 한 가구가 감당하기에 버거운 경제적 이벤트가 되었다. 2025년 기준, 대한민국의 평균 총 장례 비용은 약 1,200만 원에서 1,400만 원 사이로 추산된다. 이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며, 많은 이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평균 1,400만 원, 그러나 이것은 시작일 뿐 문제는 '평균 1,400만 원'이라는 수치조차 최소한의 기준에 가깝다는 점이다. 실제 장례 비용은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3,000만 원 이상까지 극심한 편차를 보인다. 비용은 크게 세 가지, 즉 ▲장례식장 시설 비용(빈소, 음식) ▲상조 서비스 비용(인력, 용품) ▲장지 비용(매장, 봉안)으로 구성된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최종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조문객 수와 장지, 예측 불가능한 비용 장례 비용 중 가장 변동 폭이 크고 예측하기 어려운 항목은 단연 '접객 비용'과 '장지 비용'이다. 접객 비용은 전적으로 조문객 수에 따라 결정된다. 조문객 100명을 기준으로 할 때와 300명을 기준으로 할 때의 음식값과 도우미 인건비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난다. 또한, 고인을 모시는 장지 역시 매장(사설 공원묘지)을 선택할 경우 수천만 원대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공설 자연장(수목장, 잔디장)을 이용하면 50만 원 이내로도 가능하다. MZ세대는 왜 이 비용에 의문을 제기하는가 경제적 실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